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유럽축구 메카 맨유 입성
1986년 11월 5일 맨체스터에서 스코틀랜드 에버딘으로 향하는 자동차 안에 맨유의 당시 회장이었던 마틴 에드워즈와 그 일행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론 애킨슨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기 전에 이사진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한 새 감독 후보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1979년부터 스코틀랜드 클럽팀 에버딘을 이끌면서 3회의 리그우승 4회의 FA컵 우승, 1회의 리그컵우승과 위너스 컵 그리고 UEFA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던 그 남자의 이름은 알렉스 퍼거슨 이었다.
새 감독을 임면하기 전에 론애킨슨 감독의 경질소식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던 에드워즈 회장은 퍼거슨 감독과의 만남이 에버딘 구단 측에 알려지지 않도록 비밀리에 그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측근을 시켜서 과거퍼거슨의 지도 아래 에버딘에서 활약했다가 1984년에 맨유에 입단한 고든 스트라찬의 에이전트인 것처럼 꾸며 스코틀랜드 액센트를 사용해서 퍼거슨 감독에게 전화를 걸도록 했다.
그렇게 퍼거슨 감독과 애드워즈 회장은 비밀리에 통화를 나누고 맨유 감독직에 대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결정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애드워즈 회장은 BBC 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우리가 가장 원하지 않았던 상황은 애킨슨 전임 감독을 경질한 후에 감독직이 공석이 되는 상황이었다. 맨유의 이사진은 그를 만나기 전에 만장일치로 그가 적임자라는 데 동의한 상황이었고, 나는 퍼거슨이 맨유 감독에 부임할 준비가 됐는지 직접 만나봐야 했다. “
결국 그렇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면서 현재의 축구팬들이 직접 목격한 영광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맨유 감독 부임 이전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
선수 시절의 퍼거슨 감독은 세간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뛰어난 공격수였다.
스코틀랜드 2부 리그에 있던 퀸즈파크에서 첫 경기를 가진 퍼거슨 감독은 던퍼믈린에서 뛴 1965/1966 시즌에는 리그에서 31골을 기록하며 공동득점왕을 차지했다.
그 시즌의 활약으로그는 결국 스코틀랜드 리그의 양대 명문 중 한 팀이자 자신이 소년 시절부터 사랑했던 팀인 레인저스에 입단해서 선수생활을 보내기도 한다.
1970년대 들어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감독의 길에 접어든 그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팀은 세인트미렌 이었다. 1974년 부임 당시 2부리그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던 팀을 1976/1977 시즌에 1부리그 우승으로 이끈 것이다.
1982/1983 시즌에 UEFA 컵 위너스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의 능력이 더 이상 스코틀랜드 안에서만이 아니라 유럽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퍼거슨 감독의 축구인생 시작점이다
퍼거슨 감독은 당시 스코틀랜드를 이끌고 있던 명장 조크 스테인 감독의 수석코치에 임명되어 스코틀랜드의 1986년 월드컵 진출 준비를 도왔다.
그러던 1985년 9월 스테인 감독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그는 임시감독 자격으로 스코틀랜드를 이끌고 1986년 원드컵에 진출했다.
서독, 덴마크, 우루과이와 한 조에 속한 스코틀랜드는 1무2패의 성적으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고, 그게 퍼거슨 감독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끈 경력이 되었다.
맨유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해 접근했던 것은 월드컵이 종료된 지 5개월이 지난 후였다. 맨유의 제안이 들어왔을때 그는 그의 스코틀랜드 대표팀 전임이자 자신의 멘토였던 조크 스테인 감독의 일을 떠올렸다. 퍼거슨 감독은 당시의 상황에 대항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언젠가 조크 스테인 감독이 내게 맨유 감독직 제안을 거절한 것을 평생 후회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맨유가 내게 제안을 했을 때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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