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골퍼가 있다

성지 중의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

올드 코스에는 불가사의 한 부분이 있다. 코스는 상대적으로 평탄하고 아주 길지도 않다. 100년 동안 별다른 리노베이션을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코스는 엄청난 장비 발전에 버티면서 최고의 코스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112개의 벙커와 스코틀랜드의 변화무쌍한 날씨, 엄청나게 크고 굴곡이 심한 그린이 한몫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니엘스는 “올드 코스는 핀 포지션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코스가 달라지는데 다른 코스에서는 어려운 일” 이라고 말했다.

코스는 양치기의 지팡이처럼 생겼다.  7번 홀까지 직선으로 가다가 8번과 9번 홀에서 지팡이의 손잡이처럼 구부러 진다.  10번 홀부터는 온 길 왼쪽을 따라 돌아온다.

아웃코스와 인코스가 명확한 코스다.  2번홀과 16번 홀이 같은 그린을 쓰고 3번홀과 15번 홀, 4번과 14번홀이 그린을 공유한다. 5번홀 그린은 13번 홀과 함께 쓰며 세계에서 가장 넓은 그린이다.

18번홀 티박스에 서면 다시 열린 세상이다.  광장 같은 페어웨이와  펄럭이는 홀이 깃발, R&A 건물도 눈에 들어온다.

물론 스윌컨 개울을 다시 건너야 한다.  2005년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은퇴경기를 한 잭 니클로스는 스윌컨 다리를 건너며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이제 이 골프 성지에서  아니 골프에서 영원히 떠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해외스포츠중계를 통해 골프성지인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더이상 잭 니클로스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팬들도 아쉬움을 남겨야만 했다.

니클로스 뿐 아니라 스윌컨 다리를 건너는 모든 골퍼는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성스러운 땅을 떠나 다시 속세로 돌아오는 느낌 말이다.

18번홀 그린 앞을 지키는 죄악의 계곡(이곳은 원래 공동묘지 자리였음)을 지나 그린에 올라가면 다시 관광객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버디든 쿼드러플 보기든 18번홀 옆에 선 갤러리들은 성지 순례를 마친 골퍼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올드 코스 입구 근처에는 타이거우즈, 닉 팔도, 톰 모리스, 보비 존스 등의 사진들도 도배가 된 선술집이 즐비하다. 세인트 앤드루스는 북극에 가깝다.  여름날  태양은 영원처럼 길다.

어두워질때까지 흑맥주를 마신다면 순례자들의 몸에는 암갈색의 피가 흐를 것이다.  그리고 골퍼들은 그의 마음을 스윌컨 다리 너머에 두고 온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세상엔 두 종류릐 골퍼가 있다. 하나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 가본 골퍼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못한 골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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